연구를 하고 논문을 쓴다는 건 해석되지 않은 현상에 대해 가설을 설정하고 가설의 타당성을 분석 및 검증하는 쳇바퀴의 무한반복이라고 생각한다.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기 때문에 정해진 답이 없는 만큼이나 이 무한반복의 끝도 정해진 것이 없는데, 대학이 아닌 곳에서 이 무식한 과정을 똑같이 반복하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.
바로 1년이 넘도록 이어진 김감독의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였는데, 주단위로 파파이스에 출연해서 김어준(지도교수-_-?)과 시청자에게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미팅주기로 생명이 연장되는 대학원생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달까. 이런 김감독의 주간브리핑을 1년이 넘게 쫒아왔던 건 아마도 동병상련적 느낌도 없잖아 있었겠지만, 한편으로 그가 결과물을 들고 쳇바퀴에서 내려오는 날을 기대했기 때문도 있겠다.
그리고 오늘자 파파이스에서 그가 잠시 쳇바퀴에서 내려왔는데 조금 오바해서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. ``다른 거 다 떠나서 숫자가 안 맞는다''며 진짜 솔직하게 멍리둥절하던 1년 전의 김감독. 결과물이 세상에 어떻게 팔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, 모두가 포기한 일에 보여준 집념만으로도 가치 있는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. 앞으로 남은 마무리도 잘 해주었으면.
2015/10/24 16:08 2015/10/24 16:08
미친 김감독. :: 2015/10/24 16:08 Routin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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